기록/2021년

오후 5시 20분 9월 12일 2021년

Keem Yeong 2021. 9. 12. 17:27



내가 집에 있으면서 불안했던 이유

밥을 먹고 잠을 자는 데에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
있었기 때문이고
언젠가 돈을 내놓아라. 아니라면 재롱이라도 부려라.
내 비위를 맞춰라. 하고 으름장을 놓을 사람들의 모습이 은연중에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.

맛있는 걸 먹고 있고
좋은 걸 먹고 있고
침대에서 따듯하게, 혹은 시원하게 자는 것

나를 불안하게 하는것
내게 당연하지 않는 것

나를 숨막히게 하는 것
내 주제에 맞지 않는 대우

내가 숨이 막히는 건
내 주제에 맞지 않는 대우를
바라고 있기 때문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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